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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는
오늘도 덥겠습니다

 

LA 낮 기온은
28도로 예상됩니다

 

♬ 그날이 떠오르네

 

♬ 산타페 버스 터미널에서
이별했던 날

 

♬ 17살 동갑내기
진정 좋아했지만

 

♬ 난 떠나야만 했었지

 

♬ 그럴 수밖에 없었지

 

♬ 한여름 밤이면 우린

 

♬ 깜깜한 극장 안
의자에 파묻혀 살았어

 

♬ 화려한 컬러와 음악으로
만들어진 세계는

 

♬ 나에게 스크린으로
오라고 불렀지

 

♬ 화면 속 세상에서
같이 살자고

 

♬ 빈털터리 맨몸을
버스에 싣고 이곳에 왔어

 

♬ 용기인지 광기인지
시간이 말해주겠지

 

♬ 그 애가 어느날
깜깜한 극장에 앉아

 

♬ 내 얼굴을 본다면
알던 애라고 하겠지

 

♬ 이 언덕을 넘어
저 높은 곳에 오르리

 

♬ 반짝이는 빛 모두 쫓으리

 

♬ 때로는 넘어져도

 

♬ 일어나면 그만이야

 

♬ 아침은 다시 오니까

 

♬ 태양은 새로 뜨니까

 

♬ 난 매일 듣지

 

♬ 이 골짜기에서
사라지지 않는 리듬을

 

♬ 먼저 왔던 이들이
술집에 남긴 노래들

 

♬ 간절히 원해야
얻는다고들 말해

 

♬ 그래서
난 끝없이 문을 두드려

 

♬ 거절당하고
돈이 떨어져도

 

♬ 먼지 묻은 마이크랑
불빛만 있으면 돼

 

♬ 고향 떠나온 한 소년이
내 노래를 듣고

 

♬ 꿈을 향해 나아갈
힘이 생긴다면 말이지

 

♬ 이 언덕을 넘어
저 높은 곳에 오르리

 

♬ 반짝이는 빛 모두 쫓으리

 

♬ 때로는 넘어져도

 

♬ 일어나면 그만이야

 

♬ 아침은 다시 오니까

 

♬ 태양은 새로 뜨니까

 

♬ 때로는 넘어져도

 

♬ 아침은 다시 오니까

 

♬ 태양은 새로 뜨니까

 

♬ 태양은 새로 뜨니까

 

♬ 태양은 새로, 새로, 새로
뜨니까

 

♬ 태양은 새로 뜨니까

 

♬ 태양은 새로 뜨니까

 

♬ 태양은 새로 뜨니까

 

♬ 하루가 막 시작됐고

 

♬ 태양은 새로 떴네

 

♬ 태양은 새로 떴네

 

라 라 랜 드

 

겨울

 

98년 수상 이후

 

벌써 오스카상을
세 번 수상했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니까

 

그 여자는 정말
맛이 간 상태였어

 

완전 맛이 갔더라고

 

맞아,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거지

 

맞나?

 

"돌아 버린 거지"였네

 

뭐야?
재수 없게

 

- 카푸치노 한 잔요
- 네

 

- 계산은 됐어요
- 아뇨, 할게요

 

누군지 봤지?

 

오디션!

 

젠장!

 

미아, 어디 가?

 

병원에요

 

- 그럼 내일 일찍 와
- 알았어요

 

갈게요

 

완전 맛이 갔더라고
돌아 버린 거지

 

난리도 아니었어
그리고 난...

 

진짜 황당했어

 

아니, 터너는 괜찮아
난 그냥...

 

그녀에겐 덴버에 가서
말할 거야? 아님...

 

뭐라고?

 

그렇구나

 

아니야, 잘됐네

 

정말이야
진짜 잘됐다

 

난...

 

- 난 그냥...
- 잠깐만요

 

- 뭐지?
- 제시카 전화요

 

내가 건다고 해

 

- 2분 뒤에요?
- 2분 안 걸려

 

- 점심 사 올게요
- 거의 끝났어

 

그 정도면 됐어요
와 줘서 고마워요

 

와, 창문이나 좀 여시지?

 

너 안개 속에 나타나라고

 

고마워라

 

미아
오디션 어땠어?

 

나도 그래
레이첼이나 젠 있던?

 

누군지도 모르는데

 

- 그 둘이 최악이야
- 있었는지 모르겠어

 

있었을 거야

 

욕실에서
무슨 회담이야?

 

빨리 준비들 해
미아, 너도 가지?

 

난 못 가
일 가야 해

 

뭐?

 

방금 일 간댔니?

 

- 왜?
- 오늘 오디션은 안됐다만

 

네게 딱인 오디션이
네 개나 더 들어왔거든

 

그러니 오늘은 파티 가자

 

재밌을 거야

 

- 아닐걸
- 혹시 알아?

 

출세에 목맨 인간들만
잔뜩 와서

 

통유리로 된 그런 집에서
북적대겠지

 

이거 낯이 익은데

 

- 돌려주려고 했어
- 언제?

 

- 오래전에
- 미아, 제발 가자

 

할리우드족들을
언제 골고루 보니?

 

가서 우리끼리 놀려주자

 

렉스
정말 실망이다

 

놀려주다니!
인류 최상의 모습에게

 

♬ 초대도 받았겠다

 

♬ 파티 장소도 알겠다

 

♬ 약 처방해 드려요?

 

♬ 답은 무조건 '예스'

 

♬ 우연한 만남이

 

♬ 그토록 기다렸던
기회일 수 있어

 

♬ 조금만 더 힘 써봐

 

♬ 오늘 밤은 미션이고
오디션이야

 

♬ 이게 진짜 오디션이면

 

♬ 하느님, 맙소사

 

♬ 눈에만 확 띄면

 

♬ 이름을 알리는 건
문제도 아냐

 

♬ 그럼 탄탄대로야

 

♬ 중요한 사람을
어디서 만날지 몰라

 

♬ 네게 날개를
달아줄 그 사람

 

♬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그 사람

 

♬ 눈에 띌 준비가 됐다면

 

♬ 눈에 띌 때까지
온 힘을 쏟아야지

 

♬ 너보다 더 멋진 너로
꾸며야지

 

♬ 하늘도 돕는다잖아

 

♬ 그냥 집에 있을래

 

♬ 어떻게든 찾아야 해

 

♬ 사람들 틈의 그 사람

 

바로 그거야!

 

♬ 사람들 틈의 그 사람

 

♬ 난 사람들 틈의 한 사람

 

♬ 난 그렇게밖에
안 보이는 것 아닐까?

 

♬ 정신없이 도는 세상을
지켜만 보는

 

♬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

 

♬ 내가 누구인지
알아갈 곳이

 

♬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

 

♬ 내가 나로 발견될 곳이

 

♬ 중요한 사람을
어디서 만날지 몰라

 

♬ 네게 날개를
달아줄 그 사람

 

♬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그 사람

 

♬ 널 날게 할 사람
널 뜨게 할 사람

 

♬ 눈에 띌 준비만 되었다면

 

♬ 만나게 될 사람

 

견인지역 정차금지

 

말도 안 돼

 

정말 미치겠네
이게 뭐야!

 

캘리포니안

 

반 비크
타파스 & 음악

 

내 집에
무단 침입하지 마

 

이게 집은 집이야?

 

뭐 하는 거야?

 

제발 여기 앉지 마

 

- 농담해?
- 제발 앉지 마

 

호기 카마이클이
앉던 의자야

 

- 이걸 버렸더라고
- 이해가 안 되네

 

함부로 앉다니

 

- 러그 가져왔어
- 필요 없어

 

마일스 데이비스가
오줌 깔긴 거면?

 

뭔가 욕으로 들리네

 

근데 진짜야?

 

짐은 대체
언제 풀 거야?

 

클럽 열면 거기서

 

차인 여자한테
매달리는 꼴이야

 

설마
요즘도 거길 가니?

 

그 클럽...

 

삼바 타파스 집이 됐어

 

- 세상에, 세바스찬
- 삼바랑 타파스라니

 

웬 양다리야
하나라도 잘할 것이지

 

여자 소개해줄게

 

관심 없어

 

- 진짜야
- 이거 아빠가 줬어?

 

마음에 들 거야

 

안 들 거 같은데

 

- 재즈 좋아한대?
- 아닐걸

 

- 그럼 무슨 얘기해?
- 그게 뭔 문제야?

 

은둔 생활에다
무보험 차나 몰고

 

- 뭔 문제냐고?
- 그래

 

그럼 얼굴 문신한
남자 소개해줄까?

 

- 시끄러워
- 마음은 천사야

 

- 좀 진지해져 봐
- 진지하라고?

 

난 아주
진지한 목표가 있었어

 

뒤통수 맞은 게
내 탓이야?

 

뒤통수가 아니라
사기 맞은 거지

 

뭐가 달라?

 

뒤통수라고 하면
뭔가 낭만적이잖아

 

또 앉네

 

그 인간 수상한 거
너 빼고 다 알았어

 

낭만적이란 말을
왜 나쁜 말처럼 써?

 

미납 청구서는
낭만적이지 않아

 

전화해 봐

 

안 할 거야

 

내 인생이
위기인 것처럼 말하는데

 

난 위기가 좋아
인생의 펀치를 맞아주는 거야

 

그러다 코너에 몰린 순간
반격을 가하는 거지

 

알았어, 사랑해
짐 좀 풀어

 

열쇠 바꿀 거야

 

돈도 없으면서

 

난 불사조처럼
다시 날 거야

 

다시 받아 주셔서
고마워요

 

- 아니네
- 이번엔 잘할게요

 

- 다시 오니 좋군요
- 다행이군

 

열심히 할게요

 

- 선곡대로 할 건가?
- 그럼요

 

뭘 연주하든
아무도 관심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난 관심 있어

 

난 프리 재즈가 싫어

 

좋습니다, 알았어요

 

하긴... 오너랑 연주자가
한 곡씩 고르는 게 관행인데...

 

사장님 두 곡, 저 한 곡?

 

- 사장님 전곡으로 가죠
- 좋아

 

- 그렇게 합의하죠
- 내가 내린 결정이지

 

제 합의하에서

 

맘대로 생각해

 

돌아왔군요

 

말투가 좀 그러네요

 

 

말씀은 알겠지만
진심은 아니시죠?

 

진심이 안 들리나?
자넨 해고야

 

해고라는 말은
그러니까...

 

- 해고라고
- 선곡대로 치란 거죠

 

- 너무 늦었어
- 경고하는 거죠

 

- 몇 번을 말해? 잘렸다고
- 자르지 마요

 

미안하네, 셉

 

성탄절이잖아요

 

트리는 내 눈에도 보여
새해엔 잘 해보게

 

연주 잘 들었어요
정말...

 

GT 스캔에
문제가 발견됐어

 

색맹 검사했어?

 

23일 도착 시 사망
범인이 경찰을 조롱했다

 

망할 미란다 원칙

 

이건 내 수업이야
싫으면 문은 열려있어

 

왜 오버하세요?

 

이봐, 자말

 

오버는 너나 하셔

 

 

뛰어들어!

 

미아!

 

- 어서 와
- 안녕

 

내 친구 카를로야

 

- 안녕하세요
- 카를로예요

 

- 미아라고요?
- 네

 

카를로는 작가야

 

작가로서 구상력이
탁월하다는 평판 덕에

 

요즘 다들 내게
얼마나 난리인지

 

긴 노력 끝에 결국...

 

- 잠깐 실례할게요
- 네

 

반가웠어요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신청곡 있습니까?

 

앞에 여자분!

 

- '난 도망갔어'요
- 멋진 선곡이군요

 

좋아요, 피아노
건반 두들겨요

 

하나, 둘, 셋, 넷!

 

좋아!

 

그쪽 기억나요

 

그날은 내가 좀
까칠했죠

 

- 까칠이요?
- 솔직히 밥맛이었죠

 

- 인정해요
- 됐어요

 

하지만 프로 뮤지션에게
그런 곡은 너무해요

 

엄마야, 지금
프로 뮤지션이랬어요?

 

- 아뇨
- 옷 좀 빌릴까요?

 

- 왜요?
- 다음 주 오디션에서

 

프로 소방관 역이거든요

 

배우시군요

 

낯이 익더라니
어디 나왔더라?

 

어... 커피숍?
워너 커피숍, 고전이죠

 

- 그렇군요
- 네

 

바리스타셨군

 

그러니 그 높은 곳에서
날 깔볼 만도 하지

 

다음 무대 해야지

 

저거... 나한테
명령한 거 아니에요

 

- 방금 하던데
- 내가 허락했으니까

 

- 이름이?
- 미아요

 

미아

 

그럼 영화에서 봅시다

 

- 조셉 캠벨 알죠?
- 어... 네

 

'골디락스' 동화를
재구성하려고요

 

세 곰의 관점에서요

 

- '영웅의 여정'...
- 시리즈가 탄생할지도

 

- 그러게요
- 아직 미상이지만

 

네 번째 곰이
있을지 모르죠

 

조지 마이클!

 

안녕하세요

 

미안해요
아는 사람이에요

 

차 키 픽업했어요?

 

네, 했어요

 

내 거도 좀?

 

- 뭐요?
- 내 차 키요

 

- 안 들려요
- 내 키도 픽업하라고요

 

싫어요

 

- 부탁드릴게요
- 그래야지

 

- 고마워요
- 천만에요

 

- 차종이?
- 프리우스요

 

프리우스 천진데

 

그린색 리본 달린 거

 

이거군

 

신발이 참...
편해 보이네요

 

편해요

 

아까 구해줘서
고마워요

 

뭐, 반강제로
시켰잖아요

 

이상하게
계속 마주치네요

 

이상한 일이죠

 

인연인가

 

- 아뇨
- 동감이에요

 

대체 어딨는 거야!

 

리모컨을 턱에 대요

 

- 이걸요?
- 네

 

머리가 안테나
작용을 하거든요

 

암에 걸릴지는 몰라도
차는 빨리 찾아요

 

뭐요?

 

오래는 못 살아도
갈 곳엔 빨리 간다는 거

 

끔찍해라

 

싫음 관두시든가

 

그쪽은 정말이지
그게 뭐더라...

 

백마의 기사?

 

- 또라이, 그거예요
- 알았어요

 

별로 볼 거 없네

 

시시하네

 

♬ 해는 넘어가고

 

♬ 도시를 밝히는 불빛

 

♬ 바다까지 물들이는
은빛 조명

 

♬ 한 쌍의 남녀를 위한

 

♬ 그림처럼
완벽한 풍경

 

♬ 얼마나 아까운가
우린 한 쌍이 아니니

 

♬ 다른 한 쌍이었다면

 

♬ 이 하늘의 소용돌이에
감탄했겠지

 

♬ 하지만 당신과 나

 

♬ 우린 가망이 없어

 

♬ 절대 희망이 없어

 

♬ 내 타입이 아니니까

 

♬ 그래요?

 

♬ 불꽃 한 점 안 튀고

 

♬ 이 멋진 밤만 아깝네

 

♬ 가망이 없어요?
확실히 해 두죠

 

♬ 그건 내가 결정해요

 

♬ 결론은요?

 

♬ 폴리 양복을 입고도
그림은 괜찮지만

 

♬ 울이에요

 

♬ 당신 말대로
난 전혀 안 끌려요

 

♬ 어쩌면 이런 곳은

 

♬ 하이힐을
안 신는 여자나

 

♬ 로맨스를
기대하는 여자에게

 

♬ 먹힐 거예요

 

♬ 하지만 난
아무 느낌도 없죠

 

♬ 그래요?

 

♬ 아무 느낌조차 과해요

 

♬ 그렇군요, 동감이네

 

♬ 맞아요

 

♬ 멋진 밤만 아깝네요

 

안녕, 그렉

 

늦어서 미안해

 

곧 도착해, 그럼 안녕

 

- 여기 있었네
- 그러게요

 

차까지 태워 줘요?

 

아니요
바로 저기 있어요

 

그럼 잘 가요

 

잘 가요

 

이거
글루텐 없는 빵이죠?

 

- 아뇨
- 아니에요?

 

그럼 환불해 줘요

 

알았어요
확인해 볼게요

 

미아

 

금요일에
가게 마감하고 퇴근해

 

안 돼요
오디션 있다고 했잖아요

 

내 알 바 아니야

 

그리고
내일 얘기 좀 해

 

앞치마 똑바로 매고

 

알았어요

 

또 보네요

 

웬일이에요?

 

그냥 뭐...
미팅도 있고...

 

외부인 출입
안 될 텐데

 

경비실 옆을
잽싸게 지나쳤죠

 

날 찾으려면
20분쯤 걸릴걸요

 

언제 쉬어요?

 

10분 후에요

 

화장실에 숨을까요?

 

- 네
- 좋아요

 

미안해요

 

확인해 볼게요

 

저기 저 창문에서

 

'카사블랑카'의
두 연인이 내다봤죠

 

- 와아
- 그래요

 

바로 길 건너에서
일하다니

 

- 네
- 신기하다

 

남자 친구...
이름이 뭐랬죠?

 

그렉이던가?

 

네, 맞아요

 

사귄 지는...
얼마나...

 

- 한 달 정도요
- 좋군요

 

착한 사람이죠
난 여기가 너무 좋아요

 

그 마음 알아요
나도 아끼는 클럽 근처에서

 

커피 마시겠다고
몇 킬로씩 가요

 

- 그래요?
- '반 비크'라고 알아요?

 

유명한 스윙 밴드는
다 거기서 연주했죠

 

지금은 삼바 타파스
집이 됐지만

 

삼바 타파스라뇨?

 

삼바 음악 틀고
타파스를 팔죠

 

역사에 대한
조롱이라고 할까

 

LA는 뭐든 숭배하지만
소중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촬영하니까
잠깐 기다려요

 

- 영화 찍어요?
- 네

 

우리 동네에서도
늘 있는 일이죠

 

이쪽으로 와요

 

통행금지령이네

 

좋아하는 배우다

 

어쩌다 여기
발을 들였어요?

 

자, 찍겠습니다

 

- 발을 들이다뇨?
- 사운드 돌아요!

 

영화, 연기 이런 거요

 

액션!

 

- 이모가 배우였어요
- 아, 네

 

이동 극단의 배우였죠

 

난 볼더시티에서
자랐는데

 

집 앞 도서관에
영화 코너가 있었어요

 

이모랑 거기 가서
종일 영화를 보곤 했죠

 

'베이비 길들이기'나
'카사블랑카' 같은 거요

 

좋아, 컷!

 

게이트 체크!

 

- 끝났네요
- 이모가 멋졌나 봐요

 

맞아요, 아무튼
내 방이 무대였어요

 

이모랑 영화 장면들을
재연하곤 했죠

 

- 자작극도 만들고요
- 와아

 

너무 좋아요

 

대학 2년 다니다
여기 왔어요

 

최근에 본 오디션은
TV 프로였는데

 

십 대 막장 드라마였죠

 

이럴 줄 알았으면
변호사나 되는 건데

 

변호사 부족현상이라

 

배우 부족현상은 아니죠

 

- 단순히 배우는 아니잖아요?
- 무슨 소리예요?

 

어릴 때 대본까지 쓴
신동이었다면서요

 

그런 말 안 했어요

 

겸손해서 말은 안 해도
사실인걸요

 

자기 캐릭터를
직접 써봐요

 

자신에 걸맞은 역할을
직접 만들고

 

허접한 오디션은
쓰레기통에나 버려요

 

루이 암스트롱을 봐요

 

밴드에서 나팔이나
불며 살 수 있었죠

 

그런데 안 그랬어요
뭘 했을까요?

 

- 뭘 했는데요?
- 역사를 다시 썼죠

 

나도 오디션 집어치우고
역사나 다시 쓸래요

 

이제 내 할 일은
다했네요

 

이쯤에서
솔직히 털어놓을게요

 

난 재즈가 싫어요

 

괜찮아요?

 

재즈가 싫다뇨?

 

들으면 안 좋더란 거죠

 

너무 싸잡아
말하고 있잖아요

 

지금 바빠요?

 

아뇨

 

내 생각에
사람들이 재즈를

 

싫다고 말하는 건

 

재즈의 역사나
뿌리를 몰라서 그래요

 

재즈는 뉴올리언스
싸구려 여관에서 탄생했죠

 

장소는 좁은데
사람들은 넘쳐나지

 

서로 언어가 달라서
말은 못하지

 

그래서 태어난 소통법이
재즈였어요

 

그럼 '케니 지'는요?

 

- 뭐요?
- '케니 지'요

 

엘리베이터 음악

 

내가 아는
재즈 음악 말이에요

 

- 그게 뭐가요?
- 내 생활 속 음악

 

난 그런 음악이 편해요

 

재즈는
편한 음악이 아녜요

 

음 하나 틀렸다는 말 듣고
총을 쏜 뮤지션도 있어요

 

편한 거하곤 거리가 멀죠

 

어릴 때 KJAZZ란
재즈 방송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파티 할 때면
항상 틀어놨죠

 

그 소리 위로
크게 대화해야 했고

 

알아요

 

그게 문제일... 그거예요

 

재즈는 그냥 듣는
음악이 아니에요

 

얼마나 치열한 대결인지
직접 봐야 해요

 

저 친구들 보세요
저 색소폰 연주자요

 

방금 곡을 가로채서
멋대로 가지고 놀아요

 

다들 새로 작곡하고,
편곡하고, 쓰면서

 

선율까지 들려주죠

 

이젠 또 트럼펫이
할 말이 있군요

 

서로 충돌했다가
다시 타협하고 그냥...

 

매번 새로워요
매일 밤이 초연이에요

 

진짜 기가 막혀요

 

그런데
죽어 가고 있죠

 

싹이 마르고 있어요

 

수명을 다했다고
죽게 내버려두라지만

 

나라도 지킬 거예요

 

어쩔 건데요?

 

클럽을 열 겁니다

 

- 정말요?
- 네

 

무엇이든, 언제든,
어떤 식이든 원하는 걸

 

연주하는 곳이요
재즈이기만 하다면

 

미아 돌란인데요

 

전화 온 걸 못 봤네요

 

2차 오디션 봐요

 

뭐요? 정말?

 

어떤 거예요?

 

아까 얘기했던
TV 드라마요

 

- 십 대 막장?
- 맞아요

 

- 축하해요
- 정말 신나요

 

- 아깐 너무 비하했나봐요
- 뭐요?

 

'이유 없는 반항'
느낌도 나는데...

 

"총알은
나한테 있었어요"

 

맞아요

 

- 안 봤구나
- 안 봤어요

 

이런!
리알토 극장에서 해요

 

- 정말요?
- 네

 

가서 꼭... 그러니까
내가... 같이 가 줄게요

 

- 그래요
- 연구 목적으로

 

- 연구 목적으로
- 네

 

좋아요

 

월요일 밤 10시

 

- 좋아요
- 그래요

 

연구 목적으로

 

라이트하우스 카페

 

♬ 별들의 도시여

 

♬ 넌 나만을 위해
반짝이는가?

 

♬ 별들의 도시여

 

♬ 눈에 안 보이는 게
너무 많구나

 

♬ 누가 알까?

 

♬ 이것이 황홀한 그 무엇의
시작일지

 

♬ 아니면 또 하나의

 

♬ 이루지 못할 한낱 꿈일지

 

- 이쪽으로 서세요
- 고마워요

 

어서 와요

 

- 준비되면 시작해요
- 네

 

선택은 둘 중 하나야
날 따르든지, 날 따르든지...

 

됐어요

 

잘 봤어요

 

- 다르게 해 볼게요
- 됐어요, 고마워요

 

즐거웠어요

 

잘 가요

 

리알토 극장
'이유없는 반항'

 

미아?

 

- 응?
- 그렉이 왔어

 

자기야
집 앞에 주차했어

 

- 잘됐네
- 곧 가야 해

 

형이 엄청 일찍
도착했어

 

- 잊었어?
- 아이 참!

 

- 잊었었네
- 오늘 밤이었구나

 

- 괜찮아
- 미안해

 

- 옷 갈아입을게
- 그래, 준비해

 

- 그래
- 좋아

 

좋아

 

형 전화야

 

형, 그래

 

미아 데리러 왔어
곧 갈게

 

서라운드 시스템
덕분에...

 

극장에 있는 것 같죠

 

극장보다 낫지

 

- 기대된다
- 요즘 극장들 알잖아

 

- 맞아
- 너무 더러워

 

알아, 냄새도 나고

 

- 덥지 않으면 춥지
- 형편없어졌어

 

사람들도 계속 떠들고

 

- 맞아
- 정말 짜증나

 

최악이야

 

잠깐 통화 좀 할게

 

- 여보세요?
- 비지니스일 거예요

 

미안, 어쨌든
오디오 시스템이 최고야

 

- 구경 가야겠네
- 한번 놀러와

 

인도네시아에 갔는데
정말 좋더라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었어

 

- 정말?
- 응

 

- 특별했지
- 기가 막혔죠

 

- 그 정도예요?
- 네

 

5성급 정글 리조트인데
상상을 초월해

 

니카라과도 생각했는데

 

후진국이라 안 내키더라

 

- 맞아
- 아무래도...

 

치안이 걱정되더라고

 

- 맞아
- 불안해서 말이야

 

- 안전이 최고지
- 불안정한 나라거든

 

참, 중국이
운하를 건설할 거야

 

미안해요

 

우주는 광활합니다

 

지구 종말이 오기 전에

 

몇 날 며칠을 사람들은
밤하늘을 보며

 

점점 밝고 커지는
별 하나를 볼 겁니다

 

이 별이 접근하면서...

 

짐 스타크인데요

 

알아서 앉을게요

 

이 별이 접근하면서
기후 변화가 생기죠

 

<남극과 북극 지대는
녹아서 갈라지고

 

바닷물은
따뜻해질 겁니다

 

최후의 인간들은
하늘을 보며 놀라겠죠

 

별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좋은 생각이 있어요

 

테슬라 코일

 

제네비에브: 맙소사!

 

이게 뭐야?
대본?

 

연극이야

 

연극? 우리도
배역 줘야 해

 

실은 일인극이야

 

그래서 못 줘

 

매번 저럴 건가?

 

그럴 거 같아

 

일방통행이야!

 

여름

 

반 비크
타파스 & 음악

 

사랑해

 

세바스찬?

 

키이스

 

어디 좀 보자

 

- 잘 지내?
- 그럼

 

여긴 미아야

 

이쪽은 키이스

 

- 반가워요
- 저도요

 

같이 연주했었죠

 

같은 학교 다녔어

 

- 잘 지냈어?
- 그럼

 

아주 좋아, 넌?

 

엄청 바빠
새 밴드 만들었거든

 

잘됐네

 

키보드 연주자 구해

 

- 농담해?
- 아니, 진담이야

 

- 사양할래
- 보수가 좋아

 

됐어

 

언제 한잔하자
얼마 만이야

 

- 반가웠어요
- 저도요

 

"끝"

 

천재야

 

- 정말?
- 응

 

- 진짜?
- 응

 

- 너무 향수에 빠져 보여
- 그게 핵심이야

 

사람들이 좋아할까?

 

그깟 사람들!

 

- 맨날 그 말이야
- 진심이니깐

 

자기 주려고
뭐 만들었어

 

뭔데?

 

클럽에 쓸 거야

 

'셉스'라고 썼는데?

 

- 클럽 이름이야
- 뭐?

 

'치킨 꼬치'는
영 아니거든

 

따옴표를 음표로 했네?

 

- 맞아
- 깜찍한데

 

그래도
'치킨 꼬치'여야 해

 

찰리 파커 별명이...

 

알아, 치킨 좋아한 거

 

별명이 '버드'였지

 

그래서 치킨, 맥주, 재즈에...
이름은 '치킨 꼬치'

 

치킨은 빼고
술과 재즈만 하면

 

- 치킨은 포기 못 해
- 장소도 말이야

 

다른 데 없어?

 

- 반 비크여야 해
- 꼭 그럴 필요 없어

 

재즈 역사에 삼바 칠을
하게 놔둘 순 없어

 

- 용납 못 해
- 할 수 있어도 안 하지

 

자기 연극 최고야

 

방 안에 앉아 세상을
다 보잖아

 

뭘 더 바라?
누가 그런 걸 써?

 

- 내가
- 그러니까

 

아까 그 남자 누구야?

 

- 같이 일하자던 친구
- 키이스

 

- 분위기 좀 묘하던데
- 걔랑은 늘 그랬어

 

- 정말?
- 응

 

그래도 자기한테
일 주려고 했잖아

 

- 전화할 거야?
- 아니

 

- 안 할 거야
- 알았어

 

자, 현재 상황을
정리하면 이래

 

어떤데?

 

클럽은 확실히
'치킨 꼬치'

 

자기 연극은 대히트

 

일인극이라 나 혼자 해
내가 연기도 할 거야

 

엄마, 내 돈 들여서
공연하는 거야

 

그이는
재즈 클럽을 열 거야

 

응, 정말 멋질걸

 

아니
아직 개업은 안 했어

 

저축하고 있는 거 같아

 

고정적인 연주는 없어

 

하지만 곧 생길 거야
요즘 좀 힘든 거지

 

어쨌든... 클럽을 열 거고
엄마도 맘에 쏙 들 거야

 

아빠는 어떠셔?

 

세바스찬

 

어서 와

 

- 와 줘서 고맙다
- 내가 고맙지

 

진짜 올 줄 몰랐어

 

- 조건부터 말하지
- 그래

 

배급은 유니버설이 하고
라벨은 우리 거야

 

투어를 할 텐데
주당 1천 달러에

 

티켓이랑 상품 수익도
나눠 줄게

 

어때, 괜찮지?

 

- 세바스찬?
- 응

 

- 해 보자
- 그래

 

...오늘 밤

 

알아, 좀 다르지

 

넌 재즈를
지키고 싶다지만

 

아무도 안 듣는 걸
어떻게 지켜?

 

재즈는 너 같은
사람이 죽이는 거야

 

라이트하우스에서
90대 노인이나 상대하고

 

애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외면하잖아

 

네 우상인 케니 클라크나
델로니어스 몽크는

 

혁명가였어

 

전통만 고집하면서
어떻게 혁명가가 돼?

 

넌 과거에 집착하지만
재즈는 미래에 있어

 

나도 알아

 

그 친구가
너보다 못했다는 거

 

하지만
넌 정말 문제아거든

 

♬ 별들의 도시여

 

♬ 넌 나만을 위해
반짝이는가?

 

♬ 별들의 도시여

 

♬ 눈에 안 보이는 게
너무 많구나

 

♬ 누가 알까?

 

♬ 난 느꼈어

 

♬ 당신과 나눈
첫 포옹에서

 

♬ 우리의 꿈이 마침내

 

♬ 이뤄질 거란
예감을

 

♬ 별들의 도시여

 

♬ 사람들이 원하는 건
오직 하나

 

♬ 술집에서나

 

♬ 북적이는 식당에서도

 

♬ 그건 사랑

 

♬ 우리가 찾는 건

 

♬ 누군가의
사랑이 전부이지

 

♬ - 설렘
- 시선

 

♬ - 손길
- 댄스

 

♬ 온 하늘을 밝혀주는

 

♬ 눈동자 속의 빛

 

♬ 온 세상을
휘청거리게 할

 

♬ 다정한 목소리

 

♬ 곁에 있어줄 테니
마음 놓으란 말

 

♬ 난 상관 안 해

 

♬ 내가 어디로 가고 있든

 

♬ 이 미칠 듯한
느낌만 있으면 돼

 

♬ 쿵쾅거리는 심장

 

♬ 난 이 느낌이
머물러 주길 바라

 

'메신저스'
인터뷰 방송

 

리알토 극장
폐업

 

♬ 별들의 도시여

 

♬ 넌 나만을 위해
반짝이는가?

 

♬ 별들의 도시여

 

♬ 이렇게 밝게
빛난 적은 없었어

 

♬ 왜 몸을 흔드는지
모르겠지만

 

♬ 이게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겠지만

 

♬ 음악 때문에 혼미한 건지
모르겠지만

 

♬ 난 알아
오늘 밤 기분이 너무 좋아

 

♬ 네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난 맘에 들어

 

♬ 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어

 

♬ 네가 여기 무얼 하러 왔는지
모르겠지만

 

♬ 무얼 하든
난 너와 하고 싶어

 

♬ 난 알아
오늘 밤 기분이 너무 좋아

 

♬ 춤을 계속 추고

 

♬ 리듬을 더 높이 타고

 

♬ 열정에 몸을 달궈서

 

♬ 이 밤을 빛낸다면

 

♬ 불지를 수 있어

 

♬ 어서, 다 타오르게 해봐

 

♬ 불지를 수 있어

 

♬ 모두 뒤집어 엎어

 

♬ 불지를 수 있어

 

더 메신저스

 

♬ 난 알아
기분이 너무 좋아

 

♬ 너도 알잖아
기분이 너무 좋아

 

♬ 난 알아
기분이 너무 좋아

 

♬ 오늘 밤

 

♬ 난장판이 돼도 좋아

 

♬ 거침없이 다 부숴버리자

 

♬ 음악을 터질 듯 높여
이제 누구도 못 막아

 

♬ 난 알아
오늘 밤 기분이 너무 좋아

 

♬ 난 알아
오늘 밤 기분이 너무 좋아

 

♬ 불지를 수 있어

 

♬ 어서, 다 타오르게 해봐

 

♬ 불지를 수 있어

 

♬ 모두 뒤집어 엎어

 

♬ 불지를 수 있어

 

♬ 난 알아
기분이 너무 좋아

 

♬ 너도 알잖아
기분이 너무 좋아

 

♬ 너도 알잖아, 알잖아

 

♬ 오늘 밤

 

가을

 

볼더시티여 안녕

 

안녕, 나야

 

지금 어딨나 모르겠네
보스턴일지

 

댈러스일지
감이 안 와

 

목소리 들은 지
한참 됐네

 

보고 싶어

 

그럼 안녕

 

난...

 

놀랐지?

 

새벽에 떠나지만
너무 보고 싶어서...

 

집에 오니 좋다

 

집에 와서 기뻐

 

연극은 어떻게 돼가?

 

긴장돼

 

그래? 왜?

 

진짜로 사람들이 오면
어떡해?

 

바보 같은 소리!
사람들 평가가 걱정돼?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오르는 게 겁나

 

너무 잘 알겠지만

 

- 끝내줄 거야
- 난 무섭다니까

 

관객이 운 좋은 거지
빨리 보고 싶다

 

난 아니야

 

내일 아침에 떠나?

 

응, 6:45에 '보이지'로

 

- '보이지'?
- 응

 

'보이지'를 위하여

 

같이 가자

 

- '보이지'에?
- 가본 데 하나 늘잖아

 

아주 신나는 곳이라
그러면 좋겠지만

 

투어 끝나고 뭐 해?

 

왜 못 가는데?

 

- '보이지'에?
- 응

 

리허설 해야지

 

다른 데서 해도
되잖아

 

다른 데란
자기 있는 데?

 

말하자면

 

내 물건도 다 여기 있고
2주 후면 공연이라...

 

- 알았어
- 지금 당장은 힘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볼 수 있을 때마다
보는 수밖에

 

내 말이
언제쯤 다 끝나는데?

 

무슨 소리야?

 

투어가
언제 끝나냐고

 

끝나면 음반 내고
그럼 다시 투어야

 

음반 내려고 투어하고
음반 나오면 그걸 투어하지

 

그럼 장기적인 거네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 그 밴드에
오래 있을 거란 거지

 

투어하면서

 

그럼 어떨 줄 알았어?

 

깊이 생각 안 해봤어
난 그 밴드가...

 

성공할 줄 몰랐다고?

 

그런 뜻이 아니라...

 

투어를 얼마나 오래 해?
몇 달, 몇 년?

 

아마도... 그럴 테지
이제 이게 일인데

 

이번 음반만으로도
어쩌면 2년은 할지 몰라

 

그 밴드에서
하는 음악 좋아?

 

글쎄...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어?

 

중요하지, 자기 꿈을
포기하는 건데

 

몇 년 동안 투어하며
연주하는 건데 좋아해야지

 

자기는 좋아?

 

 

난 좋아

 

근데 자기도
좋은 줄 몰랐어

 

- 그건...
- 자기 늘 키이스 욕했잖아

 

근데 몇 년씩 같이
다닌다니까 좀...

 

지금 뭐 하는 거야?
뭐 하는 거냐고

 

난 자기가 이런 걸
원하는 줄 알았어

 

근데 지금 와서
아니란 거잖아

 

무슨 소리야,
내가 원했다니?

 

이러길 바랐잖아

 

이 밴드에 들어가길?

 

어느 밴드든 들어가서
고정적 일을 하길

 

그래서... 알잖아...

 

물론 그랬지
고정된 일을 해서

 

자기 자신도 돌보고
클럽도 하길 바랐지

 

원하는 대로
하고 있잖아

 

왜 클럽 안 해?

 

아무도
안 올 거랬잖아

 

클럽 이름이
별로라며

 

그럼 이름을 바꿔

 

아무도 재즈 안 좋아해
자기마저

 

자기 덕분에 좋아졌어

 

난 이런 걸
원하는 줄 알았어

 

그럼 다시
징글벨이나 칠까?

 

그게 아니라...

 

그동안 번 돈 가지고
클럽을 하란 거지

 

아무도 오지 않는데?

 

재즈에 열정이 크니까
사람들이 올 거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거든

 

- 자신이 잊은 걸 상기시키니까
- 내 경험으론 아니야

 

어찌 됐든
이제 나도 철들어야지

 

고정적인 일도 있고
이게 이제 나야

 

그런 생각이었으면
갑자기 이러지 말고

 

진작 말을 하지
망할 계약서 싸인 전에

 

오랫동안 간직한
꿈이었잖아

 

지금 이게 내 꿈이야

 

거짓말 마

 

연주자들은 이렇게
성공하려고 평생 노력해

 

알아?

 

드디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잖아

 

언제부터 사람들을
그렇게 신경 썼어?

 

그렇게
사랑받고 싶어?

 

배우가
그런 말 할 처지야?

 

내가 백수일 때가
좋았나 봐

 

우월감이 드니까

 

- 농담이지?
- 아니

 

나도 모르겠다

 

'볼더시티여 안녕'
오늘 밤

 

그럼 다들 내일 봐

 

- 세바스찬
- 응?

 

오늘 밤에 올 거지?

 

뭔 소리야?

 

7시에 촬영 있잖아

 

'모조' 잡지, 올 거지?

 

다음 주
목요일 아니야?

 

아니, 오늘이야

 

오는 거지?

 

- 다른 카메라 줘
- 왜요?

 

왜긴 왜야?
제대로 안 찍히잖아

 

좋아요, 트럼펫

 

아주 좋아, 훌륭해!

 

좋아요, 키보드
고개 들어요

 

좋아요, 좋아
훌륭해

 

좋아, 음악 꺼

 

아주 좋아요

 

입술을 이렇게
깨물어 봐요

 

연주에 몰입한
느낌으로 해 봐요

 

- 뭘 깨물어요?
- 입술요

 

그렇지
아주 좋아요

 

이제 안경을 살짝
코까지 내려 봐요

 

좀 더 내려요, 좀 더

 

머리를 숙이고 날 봐요
우울한 표정으로

 

그렇지!
아주 좋았어

 

키보드 좀 켜 줘

 

- 키보드 연주해요?
- 이제 입술 풀어요

 

연주해 봐요

 

뭐든 좋으니까
아무거나 해 봐요

 

좋아요, 멋지네
아주 좋아

 

끊지 말고 계속해요

 

계속 연주해요
아까 좋았는데

 

나 같으면 자살하겠다

 

연기도 별로야

 

창문은 뭔지...

 

그놈의 창문은
웬 난센스

 

배우가 본업이
아니어야 할 텐데

 

그렇지 뭐

 

여성 일인극은
항상 저 꼴이야

 

미아!

 

미아, 정말 미안해

 

어떻게 됐어?
말해 봐

 

- 도움이 안 돼
- 미안해

 

- 내가 나쁜 놈이야
- 그놈의 미안, 미안

 

- 미안하면 다야
- 더 잘할게

 

한 번만 기회를 줘

 

- 내가 잘못...
- 다 끝났어

 

- 뭐가?
- 끝났다고

 

뭐가?

 

전부 다
더 이상 망신당하기 싫어

 

이제 끝이야
더 이상 안 해

 

- 아무도 안 왔어
- 그럼 어때?

 

극장 대관료도 못 내
이건 정말...

 

집에 가 있을래

 

- 내일 갈게
- 고향 집에 간다고

 

- 여기가 집이야
- 이젠 아니야

 

- 네
- 미아 돌란 있나요?

 

잘못 걸었어요

 

휴대폰을 안 받아서
여기로 하면 된다기에...

 

이젠 아니에요

 

- 연락 되면...
- 안 될걸요

 

캐스팅 때문에
찾는다고 전해 줘요

 

캐스팅이요?

 

어떤 미친놈이야?

 

당장 끄지 못해?

 

왜 왔어?

 

- 좋은 소식이 있거든
- 뭔데?

 

캐스팅 디렉터
에이미 브랜트가

 

그때 연극에 왔었는데
맘에 들었대

 

그래서 내일
오디션 보러 오랬어

 

엄청난 작품을
준비 중이래

 

난 안 가

 

- 안 가
- 뭐?

 

더 이상은 도저히...

 

뭐라고?

 

또 까이면 죽을 거야

 

- 뭐라고?
- 미쳤어? 조용히 해

 

- 싫어
- 쉿!

 

목소리 낮춰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 왜 안 가?
- 그냥!

 

왜냐면, 왜냐면

 

오디션을
수없이 봤는데

 

툭하면 중간에
누가 들어오고

 

난 우는데
앞에선 웃고

 

오디션에 온 여자들은
같은 처지지만 더 예쁘고

 

실력도 더...
난 재능이 없나 봐

 

- 있어
- 없어

 

- 없어
- 있어

 

- 없어
- 있어

 

- 없어
- 있어

 

왜, 하겠다는 의지만 갖고
이룰 수 없는 헛꿈 꾸는

 

그런 사람들 있잖아
나도 그중 하난가 봐

 

자기가 그랬지
철들면 꿈도 바뀐다고

 

내 길이 아닌 것도
모르고 여기까지 왔어

 

학교로 돌아가서
내 길이 뭔지 찾을래

 

학교까지 그만두고
6년이나 했는데

 

이제 더는 하기 싫어

 

왜?

 

- 왜라니?
- 왜 하기 싫어?

 

너무 고통스러워

 

어린애처럼 굴지 마

 

그런 거 아니야

 

어린애처럼 징징대잖아

 

오디션은
내일 오후 5:30이야

 

아침 8시에
데리러 올게

 

나오든 말든
맘대로 해

 

여긴 어떻게 찾았어?

 

집 앞에
도서관 있댔잖아

 

델 프라도 도서관
볼더시티

 

- 커피 사왔어
- 잘했어

 

미아

 

난 에이미고
여긴 프랭크예요

 

- 어서 와요
- 반가워요

 

- 연락이 돼서 기뻐요
- 저도요

 

촬영지는 파리이고
대본은 없어요

 

진행형 프로젝트이고

 

여배우 중심으로
캐릭터를 만들 겁니다

 

3개월 리허설하고
4개월간 찍어요

 

그렇군요

 

그냥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어요

 

어떤 얘기요?

 

- 아무 얘기나 좋아요
- 아무 얘기요?

 

네, 무슨 얘기든 해봐요
글도 쓰시니까

 

준비되면 시작해요

 

이모가 파리에
산 적이 있어요

 

돌아오면
온갖 얘기를 해 줬죠

 

외국에서 겪었던
이런저런 일에 대해서요

 

기억나는 게...

 

이모가 한번은
강에 뛰어들었대요

 

맨발로

 

미소까지 지으며

 

♬ 주저 없이 몸을 던져

 

♬ 센 강으로 뛰어들었죠

 

♬ 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 기침을 한 달간
해야 했지만

 

♬ 다시 하래도
똑같이 할 거랬어요

 

♬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 비록 바보 같은
그들이지만

 

♬ 아파하는
가슴들을 위하여

 

♬ 망가진
삶들을 위하여

 

♬ 그녀를
사로잡았던 느낌

 

♬ 끝없는 하늘에

 

♬ 그림 같던 석양

 

♬ 술을 벗 삼아 살다가

 

♬ 촛불처럼
꺼진 그녀지만

 

♬ 그 열정의 불꽃은
제 속에서 타올라요

 

♬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 비록 바보 같은
그들이지만

 

♬ 아파하는
가슴들을 위하여

 

♬ 망가진
삶들을 위하여

 

♬ 그녀는 말하곤 했죠

 

♬ 조금은 미쳐도 좋아

 

♬ 지금까지 없던
색깔들을 보려면

 

♬ 그게 우릴 어디로
이끌진 아무도 몰라

 

♬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거야

 

♬ 그러니 모두 불러요

 

♬ 반항아와 이단자

 

♬ 화가와 시인과
광대들

 

♬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 비록 미치광이 같은
그들이지만

 

♬ 부서지는
가슴들을 위하여

 

♬ 망가진...

 

♬ 삶들을 위하여

 

♬ 나의 시작은

 

♬ 아마도
그곳인가 봐요

 

♬ 그녀와 눈 내리는

 

♬ 센 강

 

♬ 끝까지 미소 지으며

 

♬ 다시 하래도
똑같이 할 거라던 그녀

 

♬ 처음처럼

 

결과는 언제 나와?

 

이틀 정도 후에

 

난 아무 기대 안 해

 

- 될 거야
- 아니

 

- 될 거야
- 실망하지 마

 

난 알아

 

알지, 이런 쪽에
감이 좋거든

 

우리 어디쯤
있는 거지?

 

- 그리피스 공원
- 우리가...

 

어디에 있는 거냐고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해?

 

할 수 있는 게 없어
자기가 캐스팅되면

 

- 만약에 되면
- 소식이 오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해

 

전력을 다해야지

 

자기 꿈이잖아

 

그럼 자긴?

 

난 여기 남아서
내가 계획한 걸 해야지

 

파리에 가겠구나
거기 재즈 좋아

 

이제
재즈 좋아하잖아

 

그렇지?

 

맞아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 보자

 

언제나
자길 사랑할 거야

 

나도
항상 사랑할 거야

 

전망 좀 봐

 

- 별로네
- 최악이다

 

맞아

 

낮에 온 건
처음이야

 

겨울

 

5년 후

 

- 아이스 커피 두 잔요
- 네

 

- 계산은 됐어요
- 아뇨, 할게요

 

소리 좋네요, 해리스가
조율을 잘했어요

 

- 한참 걸렸어
- 늘 그렇죠

 

서명해 주세요

 

매상이 괜찮네요

 

괜찮으면 대박이지

 

- 밤에 봐요
- 그래

 

나 왔어

 

- 오늘 어땠어?
- 좋았어

 

- 울 아기는?
- 잘 있어

 

- 그래?
- 그럼

 

안녕, 우리 딸!

 

집에 있을 줄
몰랐는데

 

- 그림 그려?
- 응

 

도와줄까?
엄마도 그림 좋아해

 

'엘레노어'
주연 미아 돌란

 

첼시, 우리 나가요
다 괜찮죠?

 

네, 좋아요

 

엄마 갔다 올게

 

- 인사해야지
- 잘 자라

 

- 엄마, 안녕
- 언니랑 잘 놀아

 

- 재밌게 놀다 오세요
- 고마워요

 

- 갈게요
- 다녀오세요

 

엄청 막히네

 

공연 놓치면
나탈리한테 뭐라고 해?

 

뉴욕에서 보지 뭐

 

그래

 

- 많이 막히네
- 그러게

 

그냥 이 근처에서
저녁 먹을까?

 

- 그러지 뭐
- 그래

 

들어가 볼까?

 

셉스

 

여기 괜찮은데

 

색소폰에 칼 베넷

 

트럼펫에
자비에 곤살레스

 

미녀 베이스
네드라 휠러

 

드럼은 유일무이한
클리프턴 에디

 

피아노는 사장인 저를
위협할 만큼 뛰어난

 

카이리 타일러입니다

 

셉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연주 잘 들었어요
정말...

 

무대 출입구

 

할리우드

 

감독

 

태평양

 

대서양

 

유럽

 

한 곡 더 들을까?

 

- 아니, 그만 가자
- 그래

 

하나, 둘
하나, 둘, 셋, 넷...

 

 

감독
데미언 차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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